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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 ▣ 문화 소통가/조선

서울 서빙고동 부군당제

아그쌤 2016. 8. 15. 23:38


서빙고동 부군당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22303&cid=50222&categoryId=50228



정의

서울 한강변의 서빙고동에 전승되는 마을당제. 서빙고동부군당은 용산구 서빙고동 195-3에 위치하며, 1973년 1월 26일에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었다.

역사

조선 중종 대 무렵은 왕도정치를 내세운 사림파의 혁파가 돋보이던 시기이다. 조광조가 내세운 소격서와 음사에 대한 혁파는 유가적 이념의 본격적인 공격으로 이해된다. 그러한 역사의 이면을 통해 부군당이 마을굿의 신앙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군당의 수난은 마을신앙의 수난사였다.

『중종실록()』 1517년(중종 12) 8월 13일()의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 풍속에 각사 안에 다들 신을 모시고 제사하는 것이 있는데 부근이라 한다. 행해온 지 이미 오래되어 능히 혁파하는 자가 없었다. 이때에 이르러 헌부가 먼저 지전을 불사르고 각사에 관문을 보내어 다 불사르게 하여 그 제사를 금하니 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 . )”라는 부군당의 내력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각사에서 부군을 내세운 것은 생산력에 근거하여 관청의 신명과 생산력을 고취하려던 전통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빈약하였고, 오히려 이를 혁신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믿었다. 오로지 “공자께서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았다()”라는 교조적 이념을 적용하면서 이는 당연하게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했다. 또한 『오주연문장전산고(稿)』 가운데 <중국과 조선의 음사를 변증하는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음사 가운데 지금 서울에는 각사에 신사가 있으니 이름하여 부근당이라고 하고, 이것이 와음이 되어 부군당이라고 부른다. 한 번 지내는 제사 비용이 심지어 수백 금이나 된다. 혹자가 말하기를 부근은 송씨 처녀가 교접한 바라고 한다. 네 벽에 남자의 성기처럼 나무로 만든 막대기를 많이 매달아 놓았는데 심히 음란하고 외설스러우며 불경스럽기까지 하다.

[혹은 누가 말하기를 부근이라고 하는 것은 관사의 뿌리가 되는 것이며, 남자의 성기처럼 생긴 나무 막대기를 매다는 것은 사람의 뿌리가 음경인 것에 우의하여 그래서 음경의 막대기를 지어서 상징한다고 하였다.] 지방의 고을에서도 역시 제사를 지냈다. 중종 기묘년에 각사의 부근신사를 혁파하였다. ( . [ ] )”

이 기록은 배척의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각사에서 내세우는 원리가 두 가지였음을 알려준다. 하나는 일반적인 관변 위주의 통치원리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연적 생생력을 내세우는 주술적인 원리가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두 가지 기록을 통해 보면 이 전통은 일거에 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라로부터 핍박을 받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부군당이 내세운 것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신앙화 또는 부군당제의 전통을 부활시키고 서울의 마을굿 신앙을 복원하고자 하는 내력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

서빙고동의 부군당은 265㎡의 대지 위에 면적 10㎡ 안팎의 맞배지붕으로 된 한옥 건물이다. 부군당의 왼쪽에는 화주청이라고 부르는 약 50㎡ 정도의 제물청이 있다. 화주청의 내부에는 부엌, 마루, 온돌방, 창고 등이 있다. 부군당 주위는 돌담으로 둘러져 있다. 부군당의 정면 대문은 기와를 얹은 솟을대문 형태로 문 가운데에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다.

서빙고동부군당은 현재 미8군 사령부 앞 둔지산이 원래의 자리였다고 전한다. 1920년대 초기에 일본인이 훈련장을 만들기 위해 서빙고 경로당 뒤 옛날 보안사 서빙고분실 자리로 옮겼다가 서빙고 분실이 들어오면서 현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일련의 이동과 전환에도 역사적인 현상이 반영되는 수난이 거듭 확인되는 대목이다.

부군당 내부에는 세 점의 무신도가 봉안되어 있다. 정면에는 당의 주신인 조선 태조 이성계와 부인 강씨의 무신도가 배향되어 있으며, 왼쪽 벽에는 삼불제석이 자리한다. 부군당의 제당 내에는 세 개의 편액 현판이 있다. 이 가운데 당내 서까래에 걸려 있는 현판에는 「숭정기원상지십삼년을해사월십팔일중건()」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1635년(인조 13)에 중건했다는 내용으로, 이 현판으로 말미암아 당의 역사를 추정할 수 있다.

서빙고동부군당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10시쯤에 유교식으로 먼저 지낸다. 유교식의 제사가 끝나면 굿을 하였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부군당굿을 한 여러 만신에 따르면 이곳의 굿은 전통적이었다고 증언한다. 제의는 오늘날 ‘서빙고동 노인정’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들도 주관자임을 과시하고 있다. 부군당제의 제관은 노인회 회원 가운데 여섯명을 선정한다. 제물은 떡(흰떡), 돼지머리(3), 북어, 과일(대추·밤·곶감·사과·배), 나물(고사리·콩나물·시금치), 탕, 술이다. 서빙고동부군당제의 역사는 마을신앙의 뿌리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적절한 예증이 된다. 나라의 시조인 이성계와 강비를 모심으로써 이 부군당제는 절대 훼손될 수 없는 온전한 것이 되었다.

의의

동빙고동부군당제의 의의와 함께 동빙고동과 서빙고동의 비교론을 전개하면 아주 중요한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빙고동부군당제의 의의는 세 가지 각도에서 규명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마을굿은 대체로 기본적인 유형과 기본적인 유형들이 뒤섞인 복합유형이 구현되는 특성을 보인다. 유교식 제사, 농악대굿, 무당식굿이 기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복합형은 이 기본 유형들이 뒤섞여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령 유교식 제사와 농악대굿, 무당식 굿과 농악대 굿, 유교식 제사와 무당굿, 유교식 제사+농악대굿+무당굿이 복합 가능한 유형이다. 서빙고동부군당제는 이 가운데 무당식의 부군당굿과 제관들의 제례가 합쳐진 복합형임을 알 수가 있다. 이 기본적인 복합을 통해 우리나라 마을굿의 전형을 서빙고동부군당제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빙고동부군당굿은 유교식 제례를 먼저 하고, 무속식으로 부군당굿을 나중에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는 서빙고동부군당제의 부군당제로서의 특징을 규명할 수 있다. 서빙고동부군당제는 부군당의 일반적인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일반적인 조합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성격의 인물과 함께 만신이 섬기는 인물의 성격이 결합된 점은 가장 특별하다. 여기에서는 이성계와 강비를 함께 모시고 있는 점이 각별한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인물이 결합하는 부군당은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용문동부군당의 남이 장군, 동빙고동부군당의 단군·단군 왕비, 한남동부군당의 김유신 등 역사적인 인물을 섬기면서 배향하는 것은 부군당의 역사적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신앙의 이견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는 서빙고동부군당제의 고유한 특징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부군당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지속적인 의의를 주장하는 면모이다. 서빙고동의 역사적 변천 속에서도 그 정신을 잃지 않고 태조 이성계를 모시고 있는 점에서 국사당에 맞먹는 비중을 자랑한다. 단순하게 마을신앙 형태로 서빙고동부군당제가 존재하였다고 하기보다는 마을신앙을 국조신앙과 연결하면서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면모가 이 굿에 존재한다. 서울의 마을굿에서 자신들의 뿌리를 다지고 이를 이어가면서 생존하고자 했던 끈질긴 투쟁의 역사를 이 당제에서 확인하게 된다.

무당과 마을 사람이 서로 융합하고 서로 섞이면서 마을의 전통을 지켜 내고 이를 역사적으로 승화하려고 했던 방식은 다른 지역의 마을굿에서 거의 찾을 수 없는 각별한 면모이다.

참조어
서울서빙고동부군당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서빙고동부군당제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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