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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 ▣ 문화 소통가/고구려

[스크랩] 무엇으로 고구려에 대해 알아 내나?

아그쌤 2005. 7. 20. 21:42
[고구려 역사 기행] 무엇으로 고구려에 대해 알아 내나?


고구려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할머님께서 이야기해 주시면 알 수 있지만, 1000 년도 넘게 지난 고구려 시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직접 이야기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책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고요? 또 신문 기사를 읽으면 알 수 있다고요?

◆ 고구려 고분 벽화

▲서울과 구리시 사이의 아차산에는 고구려
군사 유적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연천 호로
고루 유적과 서울 구이동 군사 유적지 등 남한
내에도 고구려 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럼, 고구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은 어떻게 그 먼 옛날의 일들을 시시콜콜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나라일지라도,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물건, 또는 그 시대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적은 기록들을 찾아 연구함으로써 그 시대의 모습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고구려의 경우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직접 그린 고분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고분 벽화는 고구려인의 생활 모습이나 신앙은 물론, 죽은 후의 세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까지도 알려 줍니다. 고분 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고구려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알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림은 대개 1000 년의 세월이 지나면 본 모습을 간직하기 어렵지만, 다행히도 고구려 사람들이 그린 고분 벽화의 상당수는 지금까지도 옛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고구려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답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고구려 고분 벽화를 신청한 것은 그만큼 고분 벽화의 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 연구자들은 고분 벽화를 통해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고, 무엇을 입었고, 또 어떤 믿음을 가졌는지 등을 연구한답니다. 하지만 벽화는 그림일 뿐이어서 각 시대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 역사책과 유물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삼국사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고구려가 멸망한 지 500 년쯤 후 고려 시대 김부식이란 분이 전래의 자료와 외국의 자료를 취합해서 만든 역사책입니다. 고구려에 관해서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그 양이 많지 않아 고구려 역사 전체를 알기는 어렵답니다.

고구려 시대 사람들이 쓴 역사책으로는 '신집'과 '유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대신 고구려를 지켜 본 당나라, 혹은 일본 등에서 기록한 책들이 남아 있어 고구려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답니다.

책은 아니지만 고구려 사람들이 만든 성벽이나, 그릇, 기와, 무덤과 무덤 속에 넣어 둔 각종 물건, 글자가 새겨진 비석 등도 고구려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고고 학자란 땅 속에 묻혀 있던 이런 자료들을 발굴해 옛 시대의 모습을 찾아 내는 사람들이랍니다. 또 민속 학자들은 우리들의 생활 풍습 가운데 과거부터 전해 오는 풍습을 연구해 옛 시대를 되찾습니다. 언어 학자들은 언어를 통해 이 같은 일을 하지요.

◆ 가까운 곳에 있는 고구려 유적들

고구려인이 남긴 유물이나 기록을 눈으로 확인해 보려면 박물관이나 도서관, 혹은 서점에 가면 됩니다. 직접 역사의 현장에서 살펴볼 수도 있고요. 고구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물론 고구려의 수도가 위치했던 중국의 환인 시나 집안 현 등입니다. 이 지역에는 장군총이나 광개토대왕릉비가 있지요.

▲시루봉 유적지 발굴 현장.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줄기에 있는 시루봉에서 발견된 고구려
군사 유적嗤?발굴하는 현장.

북한의 평양시 등을 방문하여 대본瑗별?장안성, 강서대묘, 안학3호분 등을 직접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기회를 얻기도 힘든 데다, 비용도 많이 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남한 땅에도 고구려 유적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특히 서울 동부 지역과 구리시 사이에 있는 아차산에는 고구려 군사 기지가 무려 15 개나 있었답니다. 또 임진강변에도 호로고루 성벽 등 고구려 유적지가 아주 많습니다.

충주에 가면 장수왕 시대에 만든 중원고구려비가 있고, 울산에는 고구려인의 무덤인 적석총이 있지요. 경주를 비롯한 여러 지방에도 고구려 유적과 유물이 있습니다. 긴 역사와 넓은 영토를 지녔던 나라였던 만큼 고구려와 관련된 유적과 유물은 한반도 전역에서 찾아 볼 수 있답니다.

옛 역사는 박물관이나 도서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습관, 그리고 길가에 떨어진 작은 토기 조각, 돌덩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줄곧 살아 왔던 조상들이 그 흔적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도 언젠가는 역사가 되어 먼 후손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해질 것입니다. 그 이야기 속에 여러분은 어떤 인물로 등장할까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요?

/김용만(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4-03-18 14:09

출처 : 꿈을 굽는 마을
글쓴이 : 꼬망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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